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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환자 간병 일지 13] 12/27 아버지는 2025년 12월 27일 17시 10분 숨을 거두셨다. 조금만 더 버틸 수 있으셨을텐데 많이 힘드셔서 일부러 그러신 걸까? 아버지는 아침부터 산소줄을 끼지 않겠다고 빼셨다. 엄마는 새벽 내내 간병하고 잠든 나를 급하게 깨워 아버지를 말려보라 했다. 나와 간호사는 달래고 달래며 4시간여만에 산소줄을 산소마스크로 교체하여 끼웠다. 나: 아빠 이거 왜 안 껴? 안 끼면 위험한지 몰라?아빠: 몰라나: 아빠 죽고 싶어서 안 끼는거야?아빠: 아니나: 살고 싶잖아 아빠 껴야 해. 지체되었던 시간으로 인해 아버지의 상태는 눈에 띄게 나빠졌다. 그러나 분명 의식은 있었고, 대화도 했다. 아빠: 여기 아파.나: 아빠 진통제 맞을래?아빠: (끄덕)진통제 투여아빠: 졸리다.나: 내가 좀만 있다가 깨워줄.. 2026. 1. 8.
[폐암 환자 간병 일지 12] 12/25 아빠는 전날 저녁 늦게 통증으로 인해 몰핀을 맞았다. 나는 새벽 내내 아빠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잠시 뒤 아빠의 맥박은 희미해졌고, 숨 쉬는 주기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나는 이상하게 여겨 곧바로 간호사를 불렀고, 간호사는 많이 위험하다며 일단 어머니를 부르라고 말했다. 나는 곧바로 엄마를 태울 택시를 부룬 뒤, 동생과 함께 아빠의 호흡이 멈추지 않도록 계속 숨 쉬라고 소리쳤다. 많이 무서웠고 힘들었다. 하지만 동생이 놀랄까 봐 별 일 아니라며 안심 시켰다. 정말정말 다행히도 의식은 있었기에 우리 말을 알아듣고 힘겨운 숨을 내쉬고 들이마셨다. 엄마는 도착했고, 아빠는 점차 괜찮아졌다. 이 날 이후로 몰핀 부작용으로 판단하고 몰핀 양을 낮췄다. 아빠가 아프다고 하면 몰핀만 맞으라고 했던 .. 2026. 1. 8.
[폐암 환자 간병 일지 11] 12/24 상태는 날이 갈수록 눈에 띄게 안 좋아진다. 뉴케어나 엔커버 또한 거의 마시지 못하며, 대화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엄마와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숟가락으로 물과 엔커버,뉴케어를 떠먹인다. 매일 오전,오후 주치의 회진이 있다. 주치의가 와 주무시고 있던 아빠를 깨웠지만 일어나지 못했다.(의식이 없어보였다.) 주치의는 24시간 투여하는 몰핀을 빼도록 결정했다. 엄마와 나는 정말 많이 놀랐다. 이대로 의식을 되찾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지만 몇 시간 뒤 아빠는 일어났다. 24시간 투여하는 몰핀을 뺐음에도 아빠의 통증은 그리 심하지 않았고, 고통이 극심할 때 맞는 주사 형식의 몰핀 투여 횟수 또한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린 어쩌면 오히려 불필요하게 몰핀을 많이 투여하고 있었던 게 아닐지 모른.. 2025. 12. 24.
[폐암 환자 간병 일지 10] 12/20 -12/23 1인실로 이동했다. 2인실과는 크게 다른 점은 없지만 해당 병실에선 빛이 들어왔고 보호자도 2명이 상주할 수 있었다. 아빠는 갑자기 약속 있던 엄마와 동생에게 지금 당장 병원으로 오라고 불렀다. 엄마와 동생은 급하게 병원으로 모였다. 숨 쉬는 게 전보다 많이 힘들어진 아빠는 불안해서 모두를 부른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도 몰핀을 맞고 잘 때 중간중간 무호흡을 하는 횟수가 많아졌고 난 그때마다 아빠를 흔들어 깨웠다. 나도 무서웠고 불안했다. 다음날 새벽 6시에도 집에 귀가했던 나와 동생을 당장 병원으로 불렀다. 엄마와 나는 그냥 병원에서 상주하기로 결정했다. 아빠 상태가 언제든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의 하루하루는 정말 너무 힘들었다. 잠은 제대.. 2025. 12. 24.